정호진 바이올린 독주회
HoJin Jeong Violin Recital
“Schubertiade II”
피아노 / Piotr Kupka (피오트르 쿠프카)
2018. 5. 1(화) 오후 7시 30분 영산아트홀
주 최 : 예인예술기획
후 원 : 한세대학교, 빈 국립음대 동문회
입장권 : 전석 20,000원, 학생 10,000원
문 의 : 예인예술기획 02)586-0945
2018 HOJIN JEONG RECITAL “SCHUBERTIADE Ⅱ”
슈베르티아데는 슈베르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한 친구와 동료 음악가들이 모여 그의 음악을 감상하고 이를 주변에 알리고자 했던 살롱 음악회들로 정의되어지고, 현재에는 슈베르트의 작품들을 모아 연주하는 음악회들의 부제로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슈베르트와 친구들의 슈베르티아데는 무대에서 연주하고 앉아서 감상하는 방식이 아닌 그의 음악을 함께 연주하고 관련된 문학과 시를 음미하는 ‘인터액티브’ 즉 서로가 소통하는 예술교감의 무대였다. 그래서 현대의 공연이 ‘슈베르티아데’란 타이틀을 사용 하려면 그 전제는 ‘슈베르트의 음악적 특성과 예술적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무대가 되어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정호진은 음악사적, 미학적인 의미가 있는 공연들을 연속적으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샤콘느와 파사칼리아‘, '이자이를 기다린 바흐’, ‘신화와 전설’, ‘전통과 혁신’ ‘슈베르티아데’ 등 리사이틀과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바흐 푸가의 기법’, 브람스, 리게티, 김현민으로 이어지는 ‘3세기 혼트리오 음악회’등 실내악 공연들은 학구적이고 진지한 그의 음악관을 대변해 주고 있고, 또 각 테마의 연속적인 시리즈 공연은 그 부제들이 일회성의 현학적인 수사가 아님을 보여준다.
2012년 슈베르티아데의 연속인 2018년 정호진의 ‘슈베르티아데 II’에서는 1817년 작곡되어 사장되고, 이후 거의 50년이 지난 1864년 빈의 무직페어라인에서 초연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Op. 162)가 그 첫 곡이다. 슈베르트의 초기작품은 복잡하지 않은 유쾌함으로 청중에게 다가간다. 베토벤이 확립한 4악장 형식의 곡이지만, 일반적인 소나타 작품들의 2악장과 3악장의 위치와 역할이 바뀌어 2악장이 스케르쪼인 것도 흥미롭다.
이어서 러시아 작곡가 레오니드 데스야트니코프(1955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출생)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 ‘Wie Der Alte Leiermann’이 연주된다. 슈베르트 연가곡집 겨울나그네의 마지막 곡인 제24곡 ‘Der Leiermann(거리의 악사)’을 오마쥬한 작품이다. 서정적이거나 무겁지 않은 슈베르트적 피아노 선율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한 바이올린의 조성과 비조성의 혼용은 다른 시대를 살아온 두 성부가 화학적 융합을 통하여 새로운 제3의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오묘함을 들려준다.
이 날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C장조 (Op. 162, D .934) 1827년 빈에서 작곡된 곡이다. 전체 악장들이 이어져 연주되어 시작-변주-재현으로 3악장 구분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4악장으로 구분되는 전통적 형식이 내재된 곡이다. 슈베르트가 작곡한 9개의 환상곡 중 유일하게 바이올린과 피아노 편성인 이 곡의 집시적인 정서와 슬라브적인 색채는 베토벤을 동경한 슈베르트 작품으로서는 독특한 개성이 넘친다.
2018년 정호진 리사이틀 ‘슈베르티아데 II’는 2012년 그가 시작한 슈베르트 시리즈의 2번째 공연이다. 그 첫 번째 공연에서 슈베르트 정격연주의 모범을 보여준 연주자에게 관객들은 큰 기대를 걸게 된다. 다만 정해진 부제에 매몰되어 21세기 현재를 살고 있는 연주자의 음악적 역량과 표현방식 또한 음악사적 사실에 의해서 제한되는 방향으로만 나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상존함을 전하고 싶다.
글 인터클래식 송호철
# PROGRAM
F. Schubert Sonate In A für Violine und Klavier Opus posth. 162-D 574
L. Desyatnikov Wie Der Alte Leiermann...für Violine und Klavier
F. Schubert Fantasie in C für Violine und Klavier Opus posth. 159-D 934
[4월 28일]피아니스트 노선영과 야쿠티아 챔버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로맨틱 콘서트 (0) | 2018.03.22 |
---|---|
[4월 29일]야쿠티아 챔버 오케스트라 초청 라이징 콘서트 (0) | 2018.03.22 |
[4월 29일] 박선경 비올라 독주회 (0) | 2018.03.19 |
[4월 22일] 김종현 피아노 리사이틀 (0) | 2018.03.16 |
[4월 21일] 전수진 피아노 독주회 (0) | 2018.03.16 |